최근 중국 기업의 잇따른 국내 기업 인수로 기술유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한 경제학자가 “중국의 부상을 두려워하는 한국이 핵심기술은 이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해 눈길을 끌고 있다.22일 중국의 자동차 전문지인 중국기차보(中國汽車報)에 따르면 중국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 잔쌰오홍(48) 연구원은 지난 10일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수출 위주의 성장을 추구할 수 밖에 없는 한국은 최대 수출국이자 최대 투자국인 중국을 굉장히 중시하고 있다”며 “그러나 한국은 중국의 시장은 사랑하면서 중국의 부상은 두려워하는 이중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잔 연구원은 “실제 상하이자동차의 쌍용차 인수 당시 한국 언론은 ‘핵심기술 이전이 인수목표’라고 경계했다”며 “쌍용차도 인수대상 기업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고자세였고 상하이자동차는 인수가의 5%인 보증금을 약속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현재 중국에 대한 기술우위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며 “쌍용차 인수가 자금은 많고 기술은 모자란 중국 기업에 좋은 기회이긴 하지만 이런 점을 고려할 때 핵심기술 이전은 어려울 것으로 보여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잔 연구원은 ‘한국인이 바라보는 중국경제’, ‘파업이 한국경제를 망친다’ 등의 논문을 발표한 한국경제 전문가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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