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유적지로 발굴ㆍ조사중인 서울 광진구 아차산 지역에서 6세기 초중반 무렵의 고구려 기와 등이 나왔다. 고려대 매장문화재 연구소(소장 이홍종)는 23일 홍련봉 1보루(堡壘) 발굴현장에서 설명회를 갖고 “다량의 고구려 기와와 연화문와당(사진) 1점을 발굴했다”며 “1보루가 고구려가 쌓은 군사시설임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보루는 규모가 작은 일종의 군참호 시설로 연구소는 지난 2월부터 아차산일대 고구려 보루군에 대한 발굴작업을 해왔다.
조사 결과 보루는 평면상으로 남동-북서 방향으로 긴 타원형(땅콩 모양)이었으며, 테두리를 따라 돌로 성곽을 쌓아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성벽에서돌출된 시설인 치(雉)를 포함한 성벽 총둘레는 145m로 확인됐다.
책임연구원인 최종택 고려대 교수는 “특히 6세기께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고구려 연화문와당이 남한 지역에서 출토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고구려 군사시설의 면모를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최진환기자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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