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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16년만의 金 유승민 선수 강화집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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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16년만의 金 유승민 선수 강화집 표정

입력
2004.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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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들 최고야."23일 오후 8시45분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유승민(22) 선수가 최후의 스트레이트 공격으로 금메달을 딴 순간 인천 강화군 하점면 이강리 유 선수의 단층 한옥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유 선수 집 15평 마당에 옹기종기 앉아 TV로 경기를 지켜보던 유 선수의 부모와 이웃 등 60여명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만리장성을 넘어 16년 만에 올림픽 탁구 금메달을 따낸 기쁨을 나눴다.

유선수 부모는 긴장을 감추지 못한 채 두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모습으로 경기를 관전하다 금메달이 확정되자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눈물을 흘렸다. 지난 1년동안 매일 끊임없는 훈련에 힘겨워 하던 아들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간 듯 했다.

어머니 황감순(48)씨는 "출국 전 허리를 약간 다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늘 오후 승민이가 '컨디션이 좋다'고 해 꼭 이길 줄 알았다"며 "동네 어른들 모시고 잔치라도 거하게 벌여야겠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아버지 유우형(50)씨도 "어린 나이에 너무도 침착하게 잘 싸워 월계관을 쓴 승민이가 대견하기만 하다"며 "집에 오면 승민이가 해달라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날 유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1시간 전부터 유 선수의 집으로 모여들었다. 경기가 시작되자 유 선수 부모와 함께 초초하게 TV를 응시하던 주민들은 경기 초반 유 선수가 앞서나가자 승리를 확신하면서 '유승민 파이팅'을 외쳤다. 그러다 5세트에 역전을 당하고 6세트 초반에도 박빙의 승부를 이어가자 분위기가 일변, 주민들은 숨을 죽인 채 TV를 지켜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유 선수가 한점 한점 점수를 쌓아가며 승기를 잡자 '잘한다' '그렇지'라는 함성이 곳곳에서 터졌다. 그리고 마침내 유 선수가 경기를 승리로 이끌자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 덩실덩실 춤을 추고 서로를 부둥켜 안았다. 한 동네 주민은 "우리 동네가 생긴 이후 최대의 경사"라며 "중국의 역사왜곡으로 답답했던 마음을 시원하게 뚫어준 승민이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인천=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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