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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증 극복 30대 재미동포 마거릿 이씨 감동의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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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증 극복 30대 재미동포 마거릿 이씨 감동의 콘서트

입력
2004.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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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증과 강박장애를 극복한 재미동포 30대 여성이 29일(현지시각) 오후 5시30분 미국 LA 윌셔연합감리교회에서 콘서트를 갖는다.화제의 주인공인 마거릿 이(33)씨는 ‘사랑의 빛이 비칠때’라는 제목의 콘서트에서 한국의 중견가수 윤형주씨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윤씨와 함께노래를 부르고 피아노 연주도 한다. 서른이 넘어서야 세상 밖으로 자신의존재를 드러낸 이씨의 눈물겨운 ‘인간승리’의 여정은 23일 미주 한국일보에 처음으로 소개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이씨에게 장애증세가 나타난 것은 6세때. 유달리 말 배우기가 더뎌 스탠퍼드 대학병원을 찾았더니 발달장애 진단이 내려졌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씨는 약물 치료도 받을 필요가 없는 가벼운 증세였다.

그의 부모는 딸의 증세가 점차 나아지려니 기대하며 중학교까지는 일반 학교에 보냈다. 다른 아이들처럼 피아노를 비롯한 수영 테니스 피겨스케이팅등도 가르쳤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이씨의 상태는 갈수록 나빠져 자폐증과 강박장애의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씨가 중학교 2학년이던 14세 때 부모도 그의정신장애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씨의 자폐ㆍ강박장애 증상은 더욱심해져 무슨 일이든지 처음에는 잘하다가도 일정 기간만 지나면 다시 초기상태로 돌아갔다.

또 누군가에게 마음 속으로 상처를 받았다고 생각하면 앙금처럼 쌓아 두었다가 몇 년이 지난 후에 격한 행동으로 표출하는 등 상태가 심각해졌다.

아버지 이남기씨는 “딸의 상태를 외부에 숨기면 숨길수록 더 악화해 사회와 융화하기 힘들어진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며 “딸이 나아질 것이란신념을 갖고 사랑으로 가르치는 일을 반복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부모의 극진한 보살핌 속에 차츰 정상을 되찾아가면서 드디어 수백명의 청중이 모인 가운데 오는 29일 콘서트를 개최하게 됐다.

아버지 이씨는 “딸이 이번 콘서트를 통해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렸으면 한다”며 “이번 콘서트가 많은 장애인들과 가족들에게 희망을 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남기씨는 서울대 공대와 하버드 경영대학원 등을 나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산업공학과 초대 주임교수 등을 역임했고, 부인 김연주씨도 국민대 중앙대 서울대 등에서 의상학 교수로 재직한 인텔리 부부다.

/신기해기자shink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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