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_LCD) 액정 시장의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액정 업체인 독일의 머크사가 LCD 생산 규모에서 한국과 치열한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만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머크의 이 같은 투자 결정은 최근 대만 LCD 업체가 한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머크의 슈레켄바흐 부회장은 23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액정사업 강화를위해 올해 한국, 일본, 대만 3국에 3,000만 유로(한화 약 428억원)를 투자키로 했다”며 “이 중 상당 부분은 신규 생산시설을 설립하는 대만에 투자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머크의 한국법인인 머크 어드밴스드 테크놀로지스(MAT)의 베르너파이퍼 사장은 “고객이 있는 곳에 투자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전략”이라며 “한국에는 2년 전 생산시설을 만들었고 이제는 대만에 생산시설을 설립해야 할시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조사 전문기관 아이서플라이의 데릭 리도 회장은 5월 “한국이 LCD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수년간 지속적 투자를 해온 대만 LCD 업체에 1위 자리를 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