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의 잇따른 대야 강성발언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이 의장은 '한나라당 출신' 의장에 대한 당내의 의구심과 견제 불식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여권의 핵심 개혁 과제인 '과거사 청산'과 '언론개혁'에 대해 전임 의장들보다 훨씬 선명한 정책노선을 제시함으로써 당내 제 세력과의 일체감을 과시하려 했다는 것이다. 개혁과제에 대해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지지층 결속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이라크 추가파병과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출자총액제한제도, 신행정수도 건설 등을 둘러싼 논란으로 지지 층이 적잖이 이탈한 만큼 개혁 정체성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으리라는 관측이다.
노무현 대통령과의 '개혁 코드'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평소 노 대통령에 대한 '쓴 소리' 때문에 다소 소원한 관계로 비춰졌지만 여당의 수장이 된 만큼 관계 재정립이 불가피하다고 본 듯하다.
일각에는 이 의장이 당권 장악을 위해 '올인'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대두되고 있다. 이 의장의 강경 노선과 취임 회견에서 집단지도체제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힌 사실 등은 그가 조만간 단행될 일부 당직개편을 기점으로 내년 1월 전당대회를 겨냥한 세 확장에 나서겠다는 의지 표현이라는 해석이 그것이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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