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증시 침체로 줄줄이 적자로 돌아선 반면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지점들은 분기별 최고실적 기록을 연달아 경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7월 대우증권과 현대증권이 각각 237억원, 196억원의 대규모 영업 손실을 내며 6월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굿모닝신한증권과 교보증권도 각각 24억원, 2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또 삼성증권은 영업이익이 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71.2%가 급감했다. 대신증권의 영업이익은 87.3%가 줄어든 14억원, LG투자증권은 87.1%가 감소한 25억원에 불과했다.
반면 15개 외국계 증권사의 1분기(4월~6월) 순이익은 1,0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늘어, 21개 상장 국내 증권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1,4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6% 감소한 것과 극명한 대조를보였다.
외국계 서울지점이 승승장구하는 이유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늘면서 외국인의 주식 거래대금은 1년 사이 2배나 늘었기때문이다.
이에 따라 외국계 서울지점의 1분기 위탁매매 수수료는 1,593억원으로 전년 대비 58.3% 증가했다. 반면 국내 증권사의 위탁매매 수수료는 7,1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4% 줄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높은 기업 인수합병 중개분야에서 실적 상위10개사 중 9개를 외국계가 독차지 하는 등 외국계와 국내 증권사의 수익성 차별화는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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