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투혼’을 펼친 손승모(22ㆍ밀양시청)의 아름다운 도전은 결국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손승모는 21일(한국시각) 아테네 구디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단식 결승에서 인도네시아의 타우픽 히다야트(랭킹 13위)에게 0-2(8-15 7-15)로 무릎을 꿇었다.
1세트 초반 손승모의 7-0 리드. 그러나 히다야트의 노련한 연타와 강스매싱이 터지기 시작하면서 연거푸 14점을 내준 끝에 8-15로 무너졌다.
고교 1학년 때 셔틀콕에 맞아 실명 위기를 당했다가 각막 이식 수술을 받았지만 왼쪽 눈의 시력이 아직 좋지 못한 손승모. 그는 또 다른 부상과도 남몰래 싸워야 했다.
경기가 끝난 뒤 오른쪽 다리를 절룩거리기 시작한 손승모는 “인대 강화 주사와 진통제 등을 매일 맞지 않으면 고통이 심해 견딜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2년 전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가 다친 오른쪽 발 아킬레스건의 염증이 악화됐지만 올림픽을 향한 일념으로 코칭스태프에게도 숨긴 채 고통을 참아왔다는 설명이었다.
한편 앞서 벌어진 여자복식 3-4위전에서는 라경민(대교눈높이)-이경원(삼성전기)조가 자오팅팅-웨이일리(중국)조에 2-1로 역전승,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테네=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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