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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 2004/역도 장미란, 아쉽지만 값진 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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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 2004/역도 장미란, 아쉽지만 값진 銀

입력
2004.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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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21ㆍ원주시청)이 값진 메달을 추가했다.장미란은 22일(한국시각) 아테네 니키아올림픽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여자역도 75㎏ 이상 무제한급에서 중국의 탕공홍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메달 색깔은 은빛에 그쳤지만 장미란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여자 역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뒤 첫 메달리스트가 되는 영예를 안았다.

아쉬움은 없었다. 인상 130㎏ 성공한 장미란이 용상 3차 시기에서 172.5㎏을 들어 자신의 한계(한국 신기록 인상130+용상170)를 넘어서는 순간 한국 역도에 12년 만(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전병관)에 금빛 낭보가 전해지는 듯 했다. 변수는 한 가지. 인상에서의 부진(122.5㎏)으로 장미란에 7.5㎏나 뒤져 있는 최대 라이벌 탕공홍이 용상에서 182.5㎏을 들어올리는 일이었다.

이는 2차 시기보다 무려 10㎏를 넘어서는 것이었고 그 누구도 넘지 못한 ‘마의 180㎏’의 벽을 깨어야 하는 도전이었다.

이 때 탕공홍의 기적 같은 괴력이 뿜어져 나왔다. 탕공홍이 3차 시기에서 182.5㎏의 바벨을 들어올리자 역도 관계자들도 눈이 휘둥그레해졌다. 탕공홍이 자신이 세운 세계기록(용상 175㎏ 합계 302.5㎏)을 모두 갈아치우는 순간이었다.

인상 3차 시기 때 손바닥 피부가 벗겨지는 가운데서도 투혼을 발휘한 장미란은 “최선을 다했다. 상대방 역시 최선을 다한 결과여서 아쉬움은 없다. 은메달도 너무 값진 선물”이라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

아테네=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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