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재규어의 최고급 신모델인 ‘뉴 XJ 롱 휠베이스’(사진)의 첫 인상은‘참 크다’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기존의 뉴 XJ에 비해 내부 공간이훨씬 넓었다. 뒷좌석 길이가 12.5㎝ 늘어난 덕분이다.앞 좌석 등받이 뒤에는 접이식 테이블이 부착돼 있어 노트북 컴퓨터를 올려놓고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헤드 레스트에 부착돼 있는 6.5인치 액정모니터로 TV, DVD, MP3플레이어 등을 즐길 수 있다.
크기는 하지만 움직임 만큼은 날렵해 보였다. 차체가 알루미늄인 탓이 큰듯 했다.
유난히 언덕과 구불구불한 도로가 많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도로 위에서 시동을 걸고 조심스럽게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았다. 순간 부드러운 엔진 소리와 함께 미끄러지듯 나가는 승차감이 짜릿한 전율을 느끼게 했다.
가속이 붙자 재규어는 언덕에서도 거침없이 내달렸다. 뉴 XJ의 전자제어식서스펜션(CATS)은 주행 속도와 상황을 감지해 차 높이를 조절, 다이나믹한주행 성능과 안정적인 핸들링을 제공한다. 그래서 언덕과 평지에서 고속으로 주행해도 안정적으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알루미늄 바디를 채택해 차체가 가볍다는 점과 동급 차종 가운데 가장 작다는 터닝서클 덕분인지 ‘뉴 XJ 롱 휠베이스’는 S자형 커브와 고갯길을100㎞ 이상으로 달려도 민첩하고 안정감 있게 균형을 유지할 수 있었다.
뉴 XJ 롱 휠베이스 시승 행사에 참석한 영국의 전설적인 카레이서 재키 스튜어트씨는 “뉴 XJ 롱 휠베이스는 차체는 길어졌지만 알루미늄 소재를 바디로 채택해 무게는 26㎏만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말했다.
그는 “가벼운 무게에 따른 빠른 가속도와 적은 유해가스 배출 등은 재규어의 특징을 말해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밝혔다.
알루미늄 소재의 위력은 연비에서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동급 럭셔리세단 중 가장 좋은 10.2㎞/L의 연비를 달성, 언덕길과 해안도로를 시속 125㎞의 속도로 달렸는데도 연료계기의 차이를 거의 느낄 수가 없었다.
주차 시 한 손가락으로 작동이 가능한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는 운전자의 편의를 최대한 제공하는 기능으로 느껴졌다.
재규어의 야심작인 뉴 XJ 롱 휠베이스는 10월 국내 출시를 앞두고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한국 언론에 처음 공개됐다. 모델은 V8 3.5, V8 4.2 두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돼 있다. 가격은 미정.
샌프란시스코=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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