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교생의 덩치가 해마다 커지고 있는 것과 달리 멀리뛰기, 달리기 등 운동능력과 체력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초·중·고교생을 상대로 실시한 체력검사에서 제자리 멀리뛰기 기록은 고3 남학생의 경우 평균 235㎝로 1999년(238.9㎝)보다 3.9㎝, 고3 여학생은 167㎝에서 165.1㎝로 1.9㎝ 각각 짧아졌다.
오래달리기 및 걷기는 남학생(1,600m)과 여학생(1,200m) 모두 기록이 1분 가까이 늘어났고, 1분당 윗몸 일으키기와 앉아 윗몸 앞으로 굽히기도 남·여학생 모두 줄어들었다.
남학생의 1분당 팔굽혀펴기는 검사 종목 중 유일하게 36.3회에서 38회로 늘었지만 여학생의 팔굽혀 매달리기는 11.8초에서 9.2초로 줄어들어 여학생의 체력 저하현상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의 체력도 1999년과 2003년을 비교했을 때 50m 달리기의 경우 초등 5년 남학생이 9.7초에서 9.9초, 여학생이 10.2초에서 10.5초로 늘어나고 오래 달리기와 윗몸 일으키기 등에서도 기록이 저하되는 등 모든 종목에서 체력저하 현상이 나타났다.
체력검사 종목은 1999년부터 던지기와 턱걸이가 없어진 대신 팔굽혀펴기(여학생은 팔굽혀 매달리기)와 앉아 윗몸 앞으로 굽히기가 도입됐으며, 100m 달리기는 50m로 줄어들고 오래달리기는 거리가 늘어났다.
교육부 관계자는 "식생활 수준 개선으로 학생의 영양상태가 좋아지고 체격은 커졌으나 운동부족과 과도한 TV시청 및 컴퓨터 사용 등으로 체력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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