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남자 체조 개인 종합 금메달 오심 파문이 미국 언론을 중심으로 계속 확산되고있다.미국 주요 언론들은 21일 “아테네 올림픽에서 미국이 따낸 금메달은 심판의 오심에 따른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USA투데이는 양태영(경북체육회)을 동메달에 머물게 한 심판 오심 사태의 전말을 소개하며 “미국의 폴 햄이 금메달을 따냈지만 이는 심판의 오심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국제체조연맹(FIG) 관계자의 말을 인용, “이 때문에 폴 햄의 금메달을 박탈하거나 양태영에게 또 하나의 금메달을 수여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FIG가 오심에 관여한 3명의 심판에게 자격정지라는 중징계 조치를 취했다”며 “하지만 FIG의 규정은 이미 내려진 점수에 대한 변경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CNN도 “심판 판정은 최종 결정이며 바뀔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USA투데이닷컴이 20~21일 여론 조사를 벌인 결과 2만6,783명의 응답자 중 97.18%가 “판정이 잘못됐다”고 대답했다.
84.28%의 응답자는 “양태영이 금메달을, 폴 햄이 은메달을 받아야 한다”고, 8.69%가 “햄의 금메달을 박탈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한국선수단 신박제단장은 양태영 문제를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소청키로 했다. 신 단장은 21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측이 이번처럼 기술적인 문제에 대한 최종 판단은 CAS에 맡겨야 한다고 회신, 소청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오심의 '희생자' 양태영은 슬픔을 딛고 24일(한국시각) 새벽 4시20분 올림픽인도어홀에서 철봉 결승에 도전한다. 양태영은 15일 예선에서 파비앙 함뵈첸(독일), 곤차레프 발레리(우크라이나), 가시마 다케이로(일본)와 함께 공동 8위에 올랐으나 가시마는 각 국가에 2명만 종목결승에 진출한다는 규정 때문에 탈락했다.
나머지 2명과 양태영은 동률 배제의 원칙을 적용하고도 우열을 가리지 못해 3명 모두 결승에 진출, 10명이 메달레이스를 펼치게 됐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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