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은 20일 열린 제11차 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FOTA) 회의에서 주한미군 1만2,500명을 내년까지 감축하겠다는 미국의 안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일부 전력별 병력 감축 시기 등에 이견을 노출, 추후 재협의하기로 했다.양국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8월 이라크로 차출된 미 2사단 2여단 3,600명 병력을 전체 감축대상에 포함시키는 것 외에는 합의에 이르지 못해 앞으로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측은 주한미군 감축이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계획(GPR)의 일환이고 주한미군 전력증강이 이뤄지는 만큼 기존 계획의 근본적인 수정은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한국측의 요청에 충분히 고려하겠다고 밝혀 조율 가능성을 시사했다.
안광찬 국방부 정책실장과 리처드 롤리스 미 국방부 동아태담당 부차관보가 수석대표로 참석한 이번 회의에서 한국측은 다연장로켓포(MLRS) 등 핵심전력의 감축일정을 미국의 당초 계획(2005년)보다 1∼2년 늦춰줄 것을 요청했으나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미국은 이번 회의에서 2사단사령부를 작전·전투지휘 기능을 강화한 미래형사단 UEx(Unit of Employment)로, 2사단의 핵심 전투부대로 현재 1,900여명인 1여단을 내년까지 4,000여명 규모의 기갑 여단전투부대(UA)로 각각 개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양국은 이날 용산기지 이전을 위한 법적 체계인 포괄협정(UA)과 이행합의서(IA), 부산 춘천 파주 등 전국 주요 미군기지의 반환시기를 기존 연합토지관리계획(LPP) 일정보다 1∼6년 앞당긴 LPP 개정협정에 가서명했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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