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바람을 벗삼아 숲속 여행을 떠나보자.'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이따금 부는 선선한 바람이 가을을 재촉하는 요즘. 서울도심과 근교 숲속에서 초가을의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확 날려보내면 어떨까. 나무와 꽃, 바람이 어우러진 풍성한 숲속 여행 프로그램들이 손짓하고 있다. 관악산과 남산, 앵봉산, 수락산, 안산, 인왕산, 대모산, 청계산, 아차산 등 시내 근교 11개 지역에서 15개 코스로 개발돼 실시중인 숲속여행은 숲 전문가의 안내를 들으며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 이들 산은 지금까지 주로 등산이나 야유회장 등으로 이용돼 왔으나 최근엔 쉼터로서 뿐 아니라 문화와 예술, 자연체험 등을 할 수 있는 도심 여유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자연도 배우고 건강도 챙기고
이제 산은 단순한 등산 개념이 아닌 자연학습과 체련단련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숲속여행은 나무와 풀, 꽃등 자연을 배울 수 있는 동시에 건강까지 챙길 수 있어 운동이 부족한 현대인들에게는 일석이조.
서울시 공원과 관계자는 "등산목적으로 이용돼 온 서울 근교 산을 시민들에게 자연학습과 여가선용의 장으로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숲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 회수를 거듭할수록 참여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광진구 구의동에 사는 시민 백은옥(39)씨는 "한 달에 두 번은 주말에 가족과 함께 집에서 가까운 아차산에 가 바람을 쐬며 휴식시간을 갖는다"며 "산을 걸으며 운동까지 할 수 있어 건강도 크게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숲속 여행 어디가 좋을까
서울시민이 가장 즐겨찾는 산으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관악산 코스. 관악구 낙성대와 관악산 매표소, 금천구 구민체육관과 시흥계곡에서 올라가는 4개 코스가 있다. 이곳에서는 버드나무와 자작나무 ,참나무 등이 무성하며, 고려시대 강감찬 장군의 출생지이면서 장군 출생 때 별이 떨어져 이름이 붙여졌다는 낙성대 등의 역사 유래도 배울 수 있다.
청계산에서는 개울돌다리∼참나무숲∼잣나무숲∼아카시아나무숲∼소태나무∼다리 구간을 걸으며 자연생태의 신비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서울대공원에서는 산림욕장 들머리에서부터 선녀못숲∼아카시아숲∼원앙이숲을 지나 공원순환도로로 나오는 구간에서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최근 고구려 유구와 유물이 출토되고 있는 아차산은 만남의 광장∼생태공원∼아차산성 구간, 인왕산은 사직공원에서 출발해 단군 성전∼황학정∼인왕천약수터 구간, 서오릉으로 불리는 앵봉산은 구파발 인공폭포∼진달래길∼조류관찰지∼탑골약수터 코스를 이용할 수 있다.
숲속 여행은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2시간으로 진행되며 참가비는 무료다. 남산과 관악산, 아차산, 청계산, 대모산은 매주 1, 3주 일요일에, 인왕산과 안산, 수락산, 호암산, 앵봉산 등은 매주 2,4주 일요일에 열린다. 서울대공원은 매주 화,목,토,일요일 오후2∼5시 운영된다.
참가 희망자는 해당 자치구 공원녹지과나 서울시 숲속여행 홈페이지(http://san.seoul.go.kr)로 직접 접수하면 된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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