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한문을 가르쳐야만 훈장 선생님인가요. 요즘 시대는 다른 외국어도가르칩니다.”현역에서 은퇴한 70대 의사가 수강료 1만원을 받고 어린이들에게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등 3개 외국어를 동시에 가르치고 있어 화제다.
충남 서산시에 사는 오찬영(75)씨는 자신의 4층 옥탑방에 지난 2월부터 ‘사랑 개인과외교습소’를 열고 10여명의 초등학생에게 외국어를 가르치고있다.
칠순을 넘기면서 2000년 병원을 정리한 그는 보람 있는 여생을 보내기 위해 ‘지역에서 얻은 이익을 지역에 환원해야겠다’며 어린이들에게 외국어를 가르치기로 했다. 오씨는 젊은 시절부터 외국어 공부에 파고들어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독일어, 히브리어 등 7개 외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그는 당초 지난해 말 서산시교육청에 외국어 무료 과외교습소 개설 신고서를 냈다. 그러나 교육청과 주위 사람들이“수강료가 공짜면 어린이들이제대로 배우지 않을 수 있어 꼭 받아야 된다”고 권유하는 바람에 결국 최소한의 수강료를 받게 됐다.
오씨는 “아이들의 실력이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는 것을 보면서 큰 보람을느낀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과외교습소를 계속 운영할 방침”이라고말했다.
서산=이준호 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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