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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 2004/그린·포웰… '10초전쟁' 카운트 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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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 2004/그린·포웰… '10초전쟁' 카운트 다운

입력
2004.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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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아성을 깨라”23일 오전5시10분 아테네 올림픽스타디움. 조국의 자존심을 건 ‘10초 전쟁’이 펼쳐진다. 육상 남자100m 세계기록(9초78) 보유자인 팀 몽고메리(미국)가 선발전에서 탈락한 가운데 미국의 모리스 그린(30)과 숀 크로포드(26)에 대항해 자메이카의 샛별 아사파 파웰(22ㆍ9초91)과 중남미 소국 세인트키츠네비스의 킴 콜린스(28)가 ‘반미 전선’을 구축했다.

‘인간탄환’ 모리스 그린과 ‘치타맨’ 숀 크로포드는 미국을 대표하는 스프린터 듀오. 그린은 시드니(2000)에 이은 2연패로 칼 루이스(미국)의 반열에 선다는 계획이고, 크로포드는 지난 6월 나이키클래식에서 올 시즌최고기록인 9초88을 달리며 그린(9초93)을 눌렀듯 세계최고의 챔피언으로거듭하는 것이 목표다.

남자 200m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인 크로포드는 올해 들어 단점으로 지적됐던 스타트파워를 보완하면서 그린의 벽을 이미 넘어섰다. 최고기록을 놓고 보면 그린이 0.09초 앞서지만 올 시즌 기록은 크로포드가 그린(9초91)보다 0.03초 앞선다.

베테랑인 그린도 녹녹치 않다. 미국 선발전에서 1위(9초91)로 골인, 자신감을 완전히 회복해 4년전 전성기의 기량을 되찾으며 아테네 무대에 섰다. 무엇보다 애틀랜타(96)에서 9초84로 우승하며 세계기록을 세운 도너번 베일리(캐나다)처럼 8년만의 올림픽 무대에서 세계기록을 작성할 욕심이다.

지난 6월 초속 3m의 뒷바람 때문에 비공인 세계타이로 남겨진 9초78의 기록 등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 19일 선수촌에 입성한 그린은 “97년 아테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했다”며 “행운의 도시에 아테네에서 금메달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며 며 자신감을 비쳤다.

아웃사이더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자메이카의 아사파 포웰(22)이 6월 킹스턴대회에서 9초91로 금메달을 거머쥐며 혜성처럼 등장한 것. 포웰은 지난 7일 벨트글라세 육상대회에서 9초93으로 그린을 0.01초 차로 따돌리고우승했다.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열린 슈퍼그랑프리대회에서 9초91로 그린(9초97)을제친 데 이어 1주일 사이에 두 번이나 그린을 울렸다. 특히 최근 열린 그랑프리대회에서 3연속 우승한 포웰은 이날 레이스에서 마지막 20m를 남겨두고 엄청난 스퍼트로 그린을 추월하며 ‘힘과 젊음’을 과시했다.

그린과 비교해 큰 대회 경험이 적은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지만 올 시즌 국제육상연맹(IAAF) 100m 세계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파리육상선수권대회 ‘깜짝 우승’ 킴 콜린스도 우승 후보에 이름을 올려 두었다. 지난달 벨트클라세 육상대회에서 저스틴 게이틀린(미국)이 기록한 10초06보다 0.15초 뒤져 4위로 들어왔지만 월계관을 쓸 가능성은 충분하다.

10초 초반의 기록을 항상 유지해 실력의 기복을 보이지 않는 세계랭킹 5위콜린스는 이변을 통해 지난해의 우승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보여줄 계획이다. 100m 경주에서 1.000분의 1초는 거리로 따지면 10cm, ‘반 뼘의 승리’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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