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경찰서는 20일 중풍으로 거동을 못하는 친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로 심모(42·무직)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심씨의 범행을 방조한 동생(36·노동)과 허위 시체 검안서를 써 준 의사 김모(7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심씨는 2000년부터 중풍이 걸린 아버지(69)의 대소변 수발을 들게 된 것에 불만을 품어오다 6월16일 0시10분께 서울 마포구 성산동 A아파트 자신의 집 안방에서 잠자던 아버지의 목을 오른쪽 발로 5분 정도 눌러 숨지게 한 혐의다.
심씨는 같은 날 오전 8시30분께 서울소재 모 종합병원 의사 김모(72)씨에게 15만원을 주고 아버지의 사인을 병사로 기재한 허위 검안서를 발급받은 뒤 18일 오전 동생과 함께 경기 C화장터에서 아버지의 시신을 화장했다.
심씨는 경찰에서 "대소변도 못 가리고 냄새도 나는 아버지가 재혼을 앞둔 나에게 걸림돌처럼 느껴졌다"며 "아버지가 이렇게 살면 뭐하나 하는 생각에 빨리 죽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신기해기자 shink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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