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비서실은 '박근혜 대표 패러디' 가 청와대 홈페이지에 게재된 사건과 관련, 직위해제됐던 안영배(42) 전 국정홍보비서관을 20일 국내언론비서관(2급)에 임명했다.또 국정홍보처로 복귀하는 유재웅 홍보기획비서관 후임에 양정철(40) 국내언론비서관을 임명했다. 현재 공석 중인 국정홍보비서관에는 열린우리당 노혜경(46·여) 중앙위원을 내정했다.
노 내정자는 부산대 국문과를 졸업한 뒤 1991년 등단한 시인으로 부산국민참여운동본부 공동본부장, 부산 외국어대 겸임교수 등을 지냈다. 17대 총선 때 부산 연제구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번 홍보수석설 자리 이동은 형식적으로는 유 비서관이 국정홍보처로 복귀한 데서 비롯됐다. 하지만 안 비서관을 구제해주기 위한 인사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16일 직위해제 됐던 안 비서관이 불과 한달여만에 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국내언론비서관으로 컴백하자 한나라당은 즉각 공세를 폈다. 한나라당 임태희 대변인은 "결국 안 비서관 등이 복직할 것이라는 점을 예상하고는 있었지만 청와대의 도덕 수준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선·동아일보의 정부 비판 보도에 대해 '저주의 굿판을 걷어치워라'고 공격했던 양 비서관이 홍보수석실의 선임비서관 격인 홍보기획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긴 점도 눈길을 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아이디어가 풍부한 양 비서관이 제자리를 찾았다"고 설명했으나 일부에서는 "보수언론 공격의 최전방에 섰다가 후방으로 한발 물러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청와대 소식지인 '청와대 브리핑' 발간과 청와대 홈페이지 관리 등을 맡게 되는 노 내정자는 '안티조선' 활동의 선봉에 서 왔다. 노 내정자의 기용으로 한때 1명으로 줄어들었던 청와대 여성비서관은 3명으로 늘어났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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