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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 2004/한국축구, 월드컵 이어 "올림픽 신화"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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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 2004/한국축구, 월드컵 이어 "올림픽 신화" 도전

입력
2004.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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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너먼트전은 벼랑 끝 승부다. 승리하지 못하면 죽음 밖에 없다."(김호곤 감독)56년 만에 8강 진출의 쾌거를 이룬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22일 새벽 3시(한국시각) 그리스 테살로니키 카프탄조글리오스타디움에서 남미의 강호 파라과이를 상대로 운명의 한 판 승부를 벌인다.

한국은 지난 1월 카타르 4개국친선대회(한국 5-0 승)와 지난달 평가전(1-1 무승부)에서 파라과이를 상대로 좋은 경기을 펼쳤지만 당시 멤버들 가운데 현 올림픽대표팀 주전으로 뛰는 선수는 2명에 불과하다. 올림픽 본선에서는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조별리그서 맞붙어 0-0으로 비긴 적이 있어 12년 만의 재대결이다. 얄궂게도 한국과 파라과이는 FIFA랭킹이 공동 22위로 똑같다.

초심으로 돌아가라(매 경기가 결승전)

김호곤 감독은 8강에 진출했음에도 당근 대신 회초리를 들었다. 김 감독은 "조별리그를 치르면서 우리의 장점인 단합과 조직력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며 "우리의 목표가 고작 8강이었냐고 되물으며 이제부터는 매 경기가 끝이므로 죽기살기로 싸워야 한다"고 정신력 재무장을 강조했다.

조재진-최성국 투톱 필승 카드

김 감독은 파라과이전의 선발 전형으로 3-4-1-2를 확정했다. 조별리그서 구사했던 3-4-3 전형을 포기한 이유는 중앙 미드필더의 숫자를 늘려 상대에 대한 압박을 쉽게 하려는 의도. 조재진(시미즈)-최성국(울산)이 투톱으로 나서며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는 공격형 미드필더('1'의 위치)에서 루트를 다양화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돼 온 미드필드 오른쪽 라인에 대해서도 일단 김두현(수원)과 박규선(전북)을 그대로 뛰게 한 뒤 여의치 않을 경우 유상철(요코하마)을 김두현 자리에 올리는 것과 최원권(서울)을 박규선 대신에 뛰게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특히 말리전에서 두 골을 합작한 김동진(서울)과 조재진 콤비에 기대를 걸고 있다.

느린 수비라인의 허를 찔러라

파라과이의 중앙수비수인 만수르와 가마라는 제공권 장악과 위치 선정이 좋지만 순간적 민첩성이 떨어진다. 따라서 역습 찬스에서 한국의 발빠른 공격수들이 과감한 돌파를 시도하면 충분히 찬스를 만들 수 있다. 또 파라과이가 수비할 때 중앙 미드필더가 포백라인 사이에 끼어 들면서 두꺼운 수비벽을 형성하는 특징이 있지만 이때는 오히려 중원이 얇아지기 때문에 김두현 김정우의 중거리슛으로 승부를 걸만하다.

/아테네=박진용기자 hub@hk.co.kr

■붉은악마, 광화문서 다시 "대∼한민국"

한국 올림픽축구의 8강전이 열리는 22일 새벽 전국 곳곳에서는 2002년 월드컵 당시 거리를 뒤덮었던 그날의 붉은 함성 '대∼한민국'이 또다시 울려 퍼진다.

'붉은악마'는 한국-파라과이 전이 열리는 일요일 오전 3시에 서울 광화문 사거리 동화면세점 앞에서 대규모 거리 응원을 펼치기로 했다. 올림픽 출전 56년만의 8강 진출인데다 휴일에 치러지는 경기라 수천명의 축구 팬이 거리로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붉은악마들은 경기시작 2∼3시간 전부터 광화문에 모여 분위기를 고조시킬 계획이며 아테네 현지로 날아갔던 '골수' 붉은악마 회원들도 합류한다.

붉은악마 회원 김용일(31)씨는 "태극 전사들이 멋진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화끈한 응원을 벌일 것"이라며 "월드컵 4강의 숨은 주역이 거리에서 응원한 시민들이었듯이 이번에도 우리가 힘을 모으면 사상 첫 메달 획득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대문의 대형 쇼핑몰들도 대형 스크린을 통해 축구 중계를 방영, 거리응원을 지원키로 했다. 공중파 방송사들도 사옥에 대형 멀티비전 등을 설치해 거리 응원에 나선 시민들을 불러모을 계획이다. 예선전부터 전광판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방영했던 수원월드컵 경기장에도 이날 수천명의 시민들이 2년 전 월드컵 대회의 붉은 물결을 재현할 전망이다. 심야 극장가와 호프집들도 '올림픽 8강 특수'를 잔뜩 기대하고 있다. 영화와 축구관람을 저렴한 가격으로 묶은 상품을 내놓은 분당 C극장은 밀려드는 예약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전성철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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