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자동차(SAIC)가 쌍용차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실사작업이 진행중인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의 술탄 빈반다르 알파이살 왕자가뒤늦게 쌍용차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혀 쌍용차 매각의 막판 변수가 될 지주목된다.술탄 왕자가 이끄는 그룹텍사우디의 한국측 파트너인 그룹텍코리아는 20일쌍용차 채권단에 쌍용차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다. 그룹텍코리아 관계자는“술탄 왕자가 쌍용차 채권단과 인수 문제를 공식 협의해 줄 것을 요청해와 이 같은 의사를 채권단에 전달했다”며 “특히 술탄 왕자는 인수대금과관련, 상하이자동차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술탄 왕자는 쌍용차를 인수한 뒤 한국내 생산시설과 고용은 그대로 유지하되 사우디에 조립라인을 추가로 건설, 아랍지역에 공급할 차량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술탄 왕자는 사우디아라비아 2대 국왕인 피아살 왕의 장손으로, 현재 정보기술 및 국가 프로젝트 사업을 하는 그룹텍사우디와 다이아몬드ㆍ부동산개발 업체 등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채권단과 쌍용차측은 사우디 왕자의 ‘뒷북’에 다소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우선협상 대상자인 상하이자동차와의 협상에 주력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상하이자동차측이 16일부터 실사를 하고 있다”며 “사우디 왕자가 더 많은 돈을 준다 해도 국제 기준과 관행을 뒤집기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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