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공짜로 호화판 해외휴가 여행을 하는데 대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블레어 총리는 지난 달 말 베네수엘라 인근 섬나라 바베이도스에 소재한 팝 가수 클리프 리처드의 450만 달러 짜리 호화 별장에서 여름 휴가를 시작했다.
그는 이어 잠시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올림픽에 참석한 뒤 이번 주에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의 사르디나 별장으로 자리를 옮겨 휴가를 계속 즐기고 있다. 블레어 총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 달 말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다른 별장으로 옮길 예정이다. 친노동당 성향의 일간 가디언은 블레어 총리가 카리브해에서 휴가를 즐기는 사진과 이라크전 상황을 나란히 실은 뒤 “태양이 이들의 도덕적 본능을 흐트러뜨렸다”라고 비난했다.
영국 정부의 공보보좌관을 지낸 찰리 윌런은 “누구보다 홍보의 중요성을 잘 아는 블레어가 매년 여름 저렇게 자살적인 홍보를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일침을 놓았다.
블레어 총리의 비판론자들은 “노동당 지도자인 블레어 총리가 베를루스코니 같은 우익 지도자들과 사귀는 흉한 꼴을 보이고 있으며, 부자 친구들로부터 일련의 공짜 휴가여행을 제공받음으로써 총리직을 더럽히고 있다”고 비난했다.
영국 총리실은 블레어 총리가 가족들의 항공비를 항상 지불해 왔고, 자선금도 내고 있다고 해명했으나 좀처럼 비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런던 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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