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들의 영향력이 갈수록 증대되고 있다. 씨티와 한미은행의 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면 국내 은행 시장에서 외국계의 위세는더욱 드세질 것으로 예상된다.19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외국계 은행 국내지점 영업실적’에 따르면 33개 외국계은행 국내지점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3,1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449억원)에 비해 30.2% 증가했다.
외국계 은행들은 2001년 5,542억원, 2002년 2,865억원, 2003년 4,109억원등 매년 탄탄한 흑자를 내고 있다.
33개 은행 중 흑자를 낸 곳은 30개사로 씨티은행(648억원) HSBC은행(385억원) 도이치은행(365억원) 스탠다드차터드은행(285억원) 제이피모간체이스(265억원) 등 상위 5개 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전체의 60%를 넘었다.
외국계 은행들이 이처럼 국내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것은 본ㆍ지점간자금 내부이전을 통한 조달금리가 국내 은행에 비해 현저히 낮기 때문으로분석되고 있다. 외국계 은행들은 특히, 올해 외환 및 파생상품 거래에서 큰 폭의 흑자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도 확대돼 전체 은행권에서 이들 외국계 은행이 차지하는 총자산 비율은 7.4%로 전년 동기(5.8%)에 비해 크게 확대됐으며, 대출(1.4% →1.5%) 예금(1.8% →2.3%) 등의 시장점유율도 조금씩 늘어났다.
/이영태기자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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