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구금된 전 체스 세계 챔피언 바비 피셔(61)에 대해 각국의 체스 애호가들이 구명운동을 펴고 있다. 피셔는 무효 여권 사용 혐의로 일본에구금돼 미국이 신병인도를 요청한 상태다.그는 14세에 체스 미국 챔피언을 차지했고 냉전시대인 1972년 세계 챔피언이던 소련의 보리스 스파스키와의 세기의 대결에서 승리해 영웅이 됐다. 그러나 그 뒤 잦은 기행과 대회 불참으로 챔피언 자격을 박탈당했다.
특히 92년 민족분규로 미국의 경제제재를 받던 유고연방에서 미 정부의 금지명령을 어기고 스파스키와 재대결을 벌여 여권이 취소되고 사실상 국제수배를 받게 됐다. 피셔는 여기서도 승리해 체스 천재임을 다시 입증했지만 미 정부는 “체스대회도 비즈니스”라며 통상금지법을 위반했다고 규정했다.
체포를 피해 외국을 떠돌던 그는 지난 4월 일본에 들어와 지냈고7월 13일 필리핀으로 출국하려다 공항에서 적발돼 불법입국자 수용소에 구금됐다. 그는 변호사를 통해 “미 국적을 포기하고 일본에 정치적 난민으로 체류를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체스협회 회장 대행인 와타이 미요코(59)는 “그와 2000년부터 동거해 왔는데 정식으로 결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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