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강경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가 18일 민병대 무장해제와 이맘 알리 사원 철군 등을 골자로 한 평화안을 수용했지만, 미군 및 임시정부와의 갈등은 계속 되고 있다.카심 다우드 임시정부 총무장관은 19일 나자프에서 "사드르측이 폭력투쟁을 포기하고 무기를 반납하라는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군사공격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지난 5일간 이번 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한 군사작전을 준비해 왔다"고 밝혀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냈다.
이에 대해 사드르 측은 미군과 임시정부가 공세를 펴는 상황에서는 평화안은커녕 이맘 알리 사원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기세이다. 이날 나자프에서는 치열한 전투가 벌어져 미군 1명과 사드르측 민병대원 50여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짐 필립스 미 헤리티지재단 국제문제 전문가는 "사드르는 시아파 최대의 성소인 이맘 알리 사원을 장악하는 것이 가장 큰 무기임을 잘 알고 있다"며 "사드르는 결코 사원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내년 1월 제헌의회 총선 때까지 이라크의 입법부 역할을 할 임시의회 구성을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 그 첫 회의를 내달 1일 열 예정이다. 국민회의는 18일 임시정부가 제시한 후보자 81명의 명부를 승인했다.
상당수 대의원들은 투표가 생략된 데 대해 강력히 반발했지만, 100석 규모의 임시의회 구성 자체가 흔들리지는 않았다. 이날 선출되지 않은 나머지 19명은 주권 이양과 함께 해산한 과도통치위원회(IGC)의 전위원들에게 돌아간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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