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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과오 덮는 풍토가 '위인' 없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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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과오 덮는 풍토가 '위인' 없애

입력
2004.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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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자 31면 ‘아침을 열며_한국에 위인이 없는 이유’는 한마디로 박정희대통령의 친일 경력 진상규명을 하지 말고 위인으로 받들자는 주장이었다.참으로 어이가 없다. 그는 만주의 항일세력 토벌에 100여 회 출전한 일본국 황군 중위 ‘다카기 마사오’였고 해방 후 좌익계열 장교로 군에서 제거되었던 분이다.

“우리는 좀 잘났다는 인물을 그대로 두지 못한다”고 했다. 경제발전보다는 군사독재의 어두운 면 들추기에 혈안이 돼 있다고 했다.

“미국은 조지 워싱턴이 여자 노예의 사생아를 낳은 것을 탓하지 않고, 중국인들은 마오쩌둥의 초상화를 아직도 천안문 광장에 걸어둔 이유가 무엇일까”라고 물었다.

우리도 18명이 넘은 자식과 수 많은 궁녀를 둔 세종대왕을 성군으로 받든다. 시대를 참작하기 때문이다.

마오의 초상화가 걸려 있는 것은 중국의 현 통치자들이 그의 계승자이기 때문이다. 한국에 위인이 없다는 이유를 굳이 묻는다면 훗날 드러날 과오을 덮어두었기 때문에 위인의 지위도 사라진 게 아닐까 한다.

/김동욱ㆍ인천 경인여상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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