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신기남 의장, 광복회 찾아 용서구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신기남 의장, 광복회 찾아 용서구해

입력
2004.08.19 00:00
0 0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은 18일 사퇴발표를 미룬 채 김희선 의원 등과 함께 서울 여의도 광복회 사무실을 찾았다. 부친의 일제 헌병대 복무사실과 자신의 은폐 논란에 대한 용서를 구하기 위해서다. 물러나기 전에 털 것을 털어버리고 최대한 모양새를 갖추자는 뜻으로도 해석됐다.신 의장은 이날 김우전 회장을 비롯한 광복회 회장단에게 "방문을 허락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한껏 몸을 낮춘 뒤 "독립유공자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사과를 받아달라"고 말했다. 신 의장은 이어 " 지금이라도 사과를 드리니 홀가분하다"며 "아버지를 대신한 사과를 받아달라"고 거듭 용서를 구했다.

김 회장은 "충격을 받았고, 마음으로 섭섭하게 생각한다"며 "선친의 일은 선친의 일이고, 민족정기를 세우는 데 더욱 정진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신 의장 일행이 기대하던 용서라는 말은 꺼내지 않았다.

그러자 동행한 김희선 의원이 "회장님께서 사과를 받아주셔야 한다"고 거들었다. 신 의장은 사무실을 떠나면서까지 "사과를 받아주시는 거죠"라고 물었지만 김 회장은 좀처럼 입을 열지 않았다. 김 회장은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용서하고 말고가 어디 있냐, 열심히 한다지 않느냐" 고 말끝을 흐렸다. 당 일각에서는 지난 총선 때 정동영 당시 의장이 대한노인회를 방문했던 장면이 연상된다는 말도 나왔다.

이에 앞서 신 의장은 17일 저녁쯤 확실하게 사퇴 결심을 굳혔다. 그는 16일 밤 소장파들로부터 사퇴요구가나오자 청와대 의중, 여론향배 등에 대한 탐색에 들어갔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 천정배 원내대표 등 가까운 인사들과 전화 접촉을 갖고 "일단 중지를 모아보자"는 쪽으로 자세를 정리했다. 더욱이 17일 오전 노무현 대통령이 전화로 신중한 처신을 당부하면서 '모양새 갖추기'가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날 저녁부터는 신 의장 주변의 논의가 진퇴문제가 아니라 차기 당권문제로 옮겨갔다. 김부겸 의장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회의에서 신 의장이 사퇴 결심을 굳힌 듯 했다"며 "당 체제 문제를 고민하더라"고 전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