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2010년 재계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한 중장기 발전계획을 발표하는 등 재도약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현대그룹은 18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현정은 회장과 계열사 사장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새로운 비상, 현대 2010’ 선포식을 갖고 2010년까지매출과 자산이 각각 20조원에 이르는 재계 10위권 기업집단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현 회장은 “꿈과 희망을 향한 도전과 창조적 예지로 풍요로운 내일을 창조한다는 경영이념을 제시한다”며 “현대그룹은 21세기에도 대한민국 뿐아니라 세계무대에서 새로운 경제신화를 펼쳐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는 이를 위해 2010년까지 총 6조7,000억원을 투자하고 지능형 자동화기기제조업, 금속 장치산업, 토털 복지서비스 사업 등 신성장 사업을 집중육성하는 등 공격경영에 나설 계획이다.
부문별로는 ▦물류, 기계ㆍ제조, 금융, 개발ㆍ건설 등 4개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세계 일류사업군 육성 ▦남북 경협사업의 성공적 추진 ▦일등 기업문화와 존경 받는 기업상 정립에 나설 방침이다.
이 같은 목표가 달성되면 매출의 경우 지난해 5조4,000억원보다 3.7배 늘어나고 자산규모도 7조8,000억원에서 2.6배 증가하게 된다. 또 영업이익은2003년 4,000억원에서 6배 늘어난 2조4,000억원이 되고 부채비율은 418%에서 69%로 낮아져 건실한 재무구조를 갖게 된다고 현대그룹은 설명했다.
현대그룹은 지난해 자산기준 재계 19위 수준이었다.
현대는 이와 함께 전 계열사 이사회의 과반수 이상을 사외이사로 구성, 이사회 기능을 강화하고 정몽헌 장학재단(가칭)을 설립하는 한편 이산가족 지원에 나서는 등 윤리경영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부문을 강화키로 했다.
이번 경영비전 선포는 지난해 8월 고 정몽헌 회장 사망 이후 KCC(금강고려화학)와의 경영권 분쟁에서 벗어나 안정을 되찾은 현대그룹이 최근의 경영여건 호조를 발판 삼아 과거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대그룹은 주력사인 현대상선이 해운업계 호황에 힘입어 상반기에 창사이래 최대인 2,60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고 지주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도 상반기 21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행사장을 전경련회관으로 정한 것도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전경련 회장을오래 맡았고 회관도 건립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그룹 관계자는 선포식과 관련, “경영이 안정단계에 접어들면서 미래에 대한 비전이 필요해졌다”며 “그룹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고 지속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 그룹을 재건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황양준기자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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