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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현장/안산 영어캠프 내주 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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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현장/안산 영어캠프 내주 개교

입력
2004.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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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연수 떠날 필요 없어요. '영어마을'에서 해결하세요." 23일 '경기 영어마을 안산캠프'가 정식으로 문을 연다. 안산캠프는 경기도가 2년간 85억원을 투자해 안산 대부도에 마련한 영어체험 학습장. 값비싼 해외연수와 사설 영어캠프의 범람 속에 지자체가 지원하는 '영어마을' 이 어떤 효과를 얻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산캠프, 전공 골라 체험수업

안산캠프의 체험학습장은 5만5,000평 규모로 기숙사, 세미나실, 멀티미디어 어학실을 갖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영미권 생활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는 은행, 병원, 호텔 프런트, 레스토랑, 슈퍼마켓 등이 꾸며져 있다.

이곳의 특징은 학생들이 적성에 따라 드라마, 미술, 음악, 과학 등 4가지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 음악전공학생들은 캠프기간 악기연주를 배우고 과학을 선택한 이들은 로봇제작을 하는 식이다.

200명 단위의 참가 학생들은 전공별로 10명씩 팀을 이뤄 생활하는데, 원어민 강사 38명과 한국인 강사 20명이 교육을 맡는다.

학생들은 입소하면 30달러의 가상화폐를 지급받아 각종 시설을 이용하게 된다. 한국어를 쓰면 가상화폐를 회수당하는 등 벌칙도 엄격하지만 동료의 옷가지 빨래를 하는 등의 봉사활동을 하면 가상화폐를 되돌려 받기도 한다. 학창 시절부터 '경제적 독립심'을 중시하는 영미권 학교의 교육방식이 도입되는 셈이다.

정식개교에 앞서 지난주 도내 초·중등생 100명이 참가해 5박6일간 진행된 시범수업은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과학전공을 선택해 시범수업에 참가했던 신민섭(11·수원 구운초5)군은 "미국인 선생님과 관심분야인 태양열 에너지, 풍력 에너지 등 각종 '대안 에너지'의 활용에 대해 토론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캠프를 마친 뒤로는 길에서 외국인을 만나도 말 붙이는데 주저하지 않게 됐다"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원어민 교사 패트리카 매키넌(40·미국)씨는 "유럽 등 여러 나라에서 영어를 가르쳐봤지만 이 정도 규모의 영어체험학습장을 지방자치단체가 마련한 사례는 없었다"며 "초·중생 말고도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이곳을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잇단 영어마을 개교

영어 공교육의 활성화를 목표로 추진되고있는 영어마을사업은 경기도가 1.60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도내에는 안산캠프를 시작으로 파주캠프(2006년), 양평캠프(2008년)가 잇달아 개교한다. 5박6일 캠프의 수업료는 40만원(안산캠프기준)이지만 참가자들은 8만원만 내고 나머지는 도가 부담한다.

내년 1월 진행될 4주 프로그램의 경우 참가자들은 사설 영어캠프의 3분의 1 수준인 60만∼80만원 정도의 수업료만 내면 된다. 일단 내년 2월까지는 학교 단위로만 참가자를 선발하게 되고 이후에는 주말을 이용한 2박3일의 가족단위 프로그램(1인당 3만원선)도 운영할 예정이다.

경기도 영어문화원 김주한(36) 교육운영부장은 "영어습득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영어가 세계 각국의 문화를 이해하는 유용한 수단임을 깨닫게 하는 것이 영어 캠프의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말했다. 홈페이지 www.english-village.or.kr 문의 (031)223―5614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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