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콜 금리를 0.25% 인하한 후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예금금리를 내리고 있다. 리딩뱅크인 국민은행이 실세 금리 하락에 맞춰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3.6%로 0.2% 포인트 내렸다. 주택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모기지론 대출 금리도 조정됐다.주택금융공사는 8월17일 이후 새로 대출 받는 사람에 대해 금리를 0.25% 포인트 내린 연 6.45%를 적용키로 했다. 소득공제 효과와 금리 할인 옵션을 감안하면 실제 부담 금리는 연 5.25%까지 낮아진다. 1억원을 20년 동안빌렸을 때 원리금 부담액이 매월 1만5,000원 정도 줄어들어 총 360만원의이자 부담이 감소하게 된다.
이러한 금리 인하 조치에 따라 실수요자의 주택 수요가 증가하고 부동산 연착륙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금리와 집 값은 서로 상반되게 움직이는 역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금리가 내리면 통화량이 늘어나 화폐 가치가 하락하는 반면, 실물 자산인부동산 가치는 증가한다. 또 금리가 내리면 은행에 돈을 맡기기보다는 고수익을 찾아 주식, 부동산 등 투자자산으로 투자처를 옮기기 마련이다. 다시 말해 저금리로 인해 돈을 빌려 투자하려는 수요 증가 및 화폐가치 붕괴, 은행권으로부터 자금 이탈 등으로 부동산에는 상승요인이 된다.
하지만 금리가 내렸다고 해서 하락 조정 중에 있는 부동산 시장이 당장 상승세로 급반전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지난 3년간의 단기 급등에 따른 거품 가능성 및 고강도 부동산 정책의 지속, 주택 공급 과잉 등으로 투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번 금리 인하 조치로 주택시장은 바닥이 조금 앞당겨지고 집값 하락 폭이 줄어드는 간접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부동산 규제 일변도의 정책 완화 및 경기 회복이 가시화할 경우 금리 인하와 맞물리면서 시중 부동자금이 다시 주택 등 부동산 시장으로 재유입될 가능성은 크다.
따라서 실수요자는 부양책으로의 확실한 정책 전환, 금리의 추가 인하 가능성, 경기 회복 여부 등을 지켜보면서 그때 그때마다 내 집 마련 시기를저울질하는 수밖에 없다.
고종완/RE멤버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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