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전업계의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전 분야의 생산 방식 등사업 전략을 놓고 대조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삼성전자가 선택과 집중의 원칙에 따라 간접 생산으로 돌아선 반면, LG전자는 오히려 직접 생산을 늘리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직접 생산한 ‘LG 와인셀러’를 내놓으며 와인냉장고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LG전자는 그 동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와인냉장고를 시장에 내놓았다.
LG전자는 이에 앞서 직접 만든 MP3 플레이어 ‘엑스 프리’ 5개 모델을 선보이기도 했다. OEM 방식을 중단하고 프리미엄급 제품을 중심으로 개발에서부터 디자인, 생산에 이르기까지 일괄 체제를 갖추기로 한 것이다.
LG전자는 특히 직접 생산 뿐만 아니라 디지털 카메라 사업에도 진출키로 하고 제품 생산 및 LG 브랜드를 활용한 마케팅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등 그 동안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디지털 기기 분야에도 새로 뛰어드는 등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 30년 동안 삼성전자 가전제품의 총본산이었던 수원사업장의 생활가전 부문을 올 연말까지 모두 광주의 삼성광주전자로 넘겨주는 이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올 초 국내 생산을 완전히 접고 해외법인으로부터 OEM 방식으로 공급 받고 있는 전자레인지에 이어 일부 프리미엄급 제품을제외한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대부분의 가전을 자회사의 OEM 방식으로 공급 받게 된다.
물론 양사의 대조적인 행보에는 나름대로의 논리가 있다. LG전자 관계자는“OEM 방식에서 직접 생산으로 바꿀 경우 원천기술 축적은 물론이고 수익구조 개선, 기존 보유기술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개발 등의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전자측은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선택과 집중의 원칙에 따른 사업조정이 중요하다”며 “가전부문 제조를 자회사에 맡기는 대신 본사는 연구개발(R&D)에 집중해 미래를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접 생산에 의한 사업 다각화’(LG전자)와 ‘선택과 집중의 원칙’(삼성전자)이라는 서로 다른 사업전략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가전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천호기자tot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