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가 주춤한 사이 개인들이 ‘사자’에 나섰다.”이 달 들어 힘차게 상승하던 종합주가지수가 3일째 ‘숨 고르기’ 국면을보이고 있다. 이는 외국인의 집중 매수대상이던 내수 관련주의 상승세가 눈에 띄게 둔화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18일 외국인들은 전일에 이어 자동차와 금융주 등 내수경기 관련주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들은 코스닥반도체업종을 5일 연속 순매수했다.
LG투자증권은 “외국인들이 7월 중반이후 총 1조8,000억원대의 주식을 매입했는데, 이중 삼성전자, 국민은행, 하나은행, 신한지주, 포스코, 현대차, 호남석유 등 7개 종목에만 전체 매수액의 45%에 해당하는 8,500억원대의 매수가 집중됐다”며 “하지만 3대 은행주는 16일부터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고, 소재 및 자동차 지수는 지난 12일 이후 흐름이 둔화되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재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LG증권 강현철 연구위원은 “지난 주말을 정점으로 외국인의 절대매수 금액이 3,000억원대로 줄어들고 있다”며 “이에 따라 주도업종 및 종목이 조정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외국인들이 은행ㆍ건설ㆍ화학ㆍ유통업종을 팔고 있는 사이, 개인들은 최근 이틀간 거래소시장에서 780억원에 이르는 전기전자업종 순매수를나타냈고, 코스닥시장에서도 반도체업종을 5일 연속 순매수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우증권 이승주 선임연구원은 “현재 개인들이 정보통신(IT) 관련주를 매수하고 있는 것은 단기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세”라며 “향후 IT업종의 경기 패턴은 가파르게 하강하겠지만 회복시기가 내년 1분기로 앞당겨질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결국 주가상승세가 계속되며 지수 800선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IT종목이 주춤하는 내수주의 뒤를 이어 주도주로 부각돼야 한다. 그러나 8월 들어 전기전자업종의 상승세는 3%에 불과하다.
외국인이 아직까지 IT종목 투자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강 연구위원은 “금주 들어 나스닥과 대만의 IT종목이 본격적인 반등세를 보이고 있고, 국내 IT종목의 가격이 바닥세이기 때문에 반등의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장재익 동원증권 책임연구원도 “IT주에 대한 저가매수의 매력이 큰 시점”이라며 “향후 IT경기의 하락과 이에 따른 이익감소 가능성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교보증권 박석현 수석연구원은 “순매수 금액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순매수 강도를 살펴보면 전기전자업종의 경우 외국인의 순매수 강도가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미국 증시가 안정적인 상승기조를 타고 반도체가격이 상승세로 반전된 것이 확인되기 전까지 IT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정영오기자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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