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 조치 후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예금금리를 내린 반면 대출금리 인하는 미루고 있어 정책 취지가 퇴색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하나은행은 17일 연 3.7~3.9%인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0.25%포인트씩내렸으며 우리은행도 같은 상품 금리를 연 3.5~3.9%에서 0.2%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9일 금리를 인하했던 신한은행을 제외한 7개 시중은행들이 콜금리 인하 후 3영업일 만에 예금금리 인하 작업을 마무리했다. 금리인하 폭은 0.2~0.25%포인트에 달해 0.25%의 콜금리 인하 폭을 사실상 모두반영한 셈이다.
반면, 시중금리에 연동되는 주택담보대출 등의 금리를 제외한 다른 대출금리는 내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체율과 신용위험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대출금리는 즉각적인 인하가 어렵다”면서도 “솔직히 수익성 측면도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콜금리 인하가 금융비용 절감을 통한 소비와 투자 촉진을 위한 것이어서 대출금리 인하가 뒤따르지 않을 경우 그 의미가 퇴색할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금리가 내리지 않으면 시중자금이 투자와 무관한 단기상품에 집중되거나 해외로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경기부양 목표는 달성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