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가 달려오는 선로에 떨어진 어린이를 구하다 두 다리를 잃은 '아름다운 철도원' 김행균(43·사진)씨가 1년간 재활치료를 받고 17일 철도청에 복직했다. 김씨는 이날 철도청 서울지역본부 물류영업과 화물사령으로 출근해 23년 넘게 근무해 온 철도공무원 생활을 다시 시작했다. 이날 오후 동료들의 환영 속에 사무실로 나온 김씨는 "주위의 관심과 격려 덕분에 재활치료를 거뜬히 마치고 복직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맡겨진 업무를 하루 빨리 습득해 한 사람의 몫을 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는 당시 구한 아이와 부모가 끝내 나타나지 않아 서운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김씨는 지난해 7월25일 서울 영등포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아이를 구한 뒤 미처 열차를 피하지 못해 왼쪽 무릎아래 부분이 절단되고 오른쪽 발등 일부가 잘려나가는 중상을 입었다. 사고 후 7차례에 걸쳐 수술을 받았지만 왼쪽 다리에는 끝내 의족을 달았고, 높이가 달라진 오른쪽 발에는 특수제작한 신발을 신어야 거동을 할 수 있는 상태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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