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독립군 후손이며 본관이 의성(義城) 김씨라고 소개해 온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이 최근 의성 김씨 대종회에 본관을 확인하려 했으나 실패했다고 17일 발매된 '월간조선' 9월호가 보도했다.월간조선에 따르면 의성 김씨 대종회측은 "며칠 전 김 의원의 보좌관이 찾아와 가계도를 그려가며 김 의원 일가가 의성 김씨가 맞는 지 확인해 달라고 했었다"며 "하지만 김 의원측이 파(派)를 알지 못해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대종회측은 또 "16대 총선 때도 김 의원이 의성 김씨라고 주장해 김 의원에게 믿을 만한 자료를 요청했으나 '정리가 안 돼있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덧붙였다.
월간조선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이 독립운동가 가문이라는 근거는 작은 할아버지라고 주장하는 김학규 장군 뿐인데 김 의원이 안동 김씨라고 주장한 김 장군도 안동 김씨 족보에 올라 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안동 김씨 종친회측은 "족보 전체를 꼼꼼히 살펴봤지만 김 장군의 이름을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지난 달 "김 장군과 김 의원의 본관이 다른 것은 증조 할머니가 재가(再嫁)한 가족사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설명했었다. 김 장군의 형이자 김 의원의 친할아버지는 생부(生父) 호적에 올라 있었지만, 동생인 김 장군은 나이가 어려 호적에 올리지 않았다가 모친이 재가하면서 의붓 아버지 호적에 올려 김 의원과 본관이 다르게 됐다는 것이다
한편 김 의원측은 '월간조선' 보도에 대해 "족보를 잃어버리는 경우도 많지 않느냐"며 "김 의원이 의성 김씨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관련 자료를 찾은 뒤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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