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돈이 충청권으로 몰리고 있다.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4년 2·4분기 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불황으로 총 인구이동 규모가 4년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으나 충청권 유입 인구는 지난해 보다 4배나 늘어났다.
2분기 전국의 인구 이동자는 204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4% 감소했다. 인구 이동자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해 보다 0.9%포인트 낮은 4.2%에 머물렀는데, 이는 2000년 3분기(4.0%)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그러나 전국에서 충청권으로 이동한 인구는 5만7,808명으로 충청권을 떠난 4만9,736명을 제외해도 8,072명의 인구가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 순증 인구(1,972명)의 4.09배에 달한다.
시군별로는 충남 천안으로의 순유입 인구가 지난해 2분기 2,631명에 비해 3.04배 늘어난 8,016명에 달했고, 신행정수도 예정지로 확정된 충남 연기로도 지난해(122명)보다 23.3배나 늘어난 2,838명이 순유입됐다. 또 충남 아산(1,405명), 충남 논산(782명), 충북 음성(317명), 충남 서산(247명) 등도 전입인구가 200명을 넘었다.
충청지역에 대한 금융기관 대출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말 충청지역 대출금은 지난해 말에 비해 6.14% 증가,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반면 중소기업이 밀집돼 그 동안 대출증가 1위를 유지했던 경기지역은 증가율이 6.11%에 그쳤다. 영남(4.6%), 서울(3.1%), 호남(1.4%) 등지의 증가율은 저조했다. 충청지역 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신행정수도 건설지 지정 영향으로 부동산값이 뛰고, 개인투자가 활발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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