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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닮았더라"/ 따로 버려져 같은 보육원 생활-남매, DNA검사로 "핏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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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닮았더라"/ 따로 버려져 같은 보육원 생활-남매, DNA검사로 "핏줄" 확인

입력
2004.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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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직후 따로 버려진 뒤 우연히 같은 시설에서 자라던 두 아이가 DNA 검사를 통해 친남매로 확인됐다.이모군이 버려진 것은 출생 직후인 2001년 9월. 이군은 대구 달성군에서 발견돼 대구 시내 모 아동보호시설에 맡겨졌고, 이로부터 2년 뒤인 지난해 11월 역시 갓 태어난 송모양이 대구 달서구의 한 아파트 경비실 앞에 버려진 채로 발견돼 같은 시설에 들어왔다.

두 아이를 키우던 직원들은 송양이 자라면서 점차 얼굴 윤곽이 뚜렷해지자 깜짝 놀랐다. 눈이나 코, 입술 모양 등이 이군과 너무도 닮아 누가 보더라도 남매임을 알아차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시설측은 'DNA 활용 미아찾기 사업'을 벌이고 있는 경찰에 두 아이의 검사를 의뢰했고 이들이 오누이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직원들은 "두 아이의 외모가 닮지 않았다면 친남매인지도 모른 채 함께 살다가 서로 다른 집에 입양됐을 것"이라며 "역시 피는 못 속인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오빠인 이군은 만 4세가 되는 내년 9월에 규정상 다른 보호시설로 옮겨질 예정이었던 만큼 확인이 지연됐다면 여동생을 영영 잃을 뻔했다.

경찰 관계자는 "부모에게 버림받았지만 그래도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오빠·동생을 만났으니 다행"이라며 "입양을 하더라도 친남매임을 고려하도록 시설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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