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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 사드르에 협상단 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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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 사드르에 협상단 파견

입력
2004.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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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의회를 구성하고 내년 1월 실시될 총선 세부규칙을 제정하기 위해 소집된 이라크 국민회의는 개막 이틀째인 16일 급진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에게 나자프에서 저항세력을 철수시키고 산하 메흐디 민병대를 정당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 100명의 대표단을 보내기로 결정했다.알 사드르 측도 이날 국민회의의 대표단을 수용, 교섭에 응하겠다는 의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져 임시정부와의 협상 결렬로 전투 재개가 우려됐던 나자프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내비치고 있다.

국민회의의 이날 결정은 알 사드르의 친척이면서 바그다드 시아파 성직자인 후세인 알 사드르의 제안을 참석자들이 박수로 승인하면서 성립됐다. 국민회의의 요구조건은 메흐디군의 정치조직화 이맘 알리 사원의 인계 정치과정의 참가 등 3가지이다. 알 사드르는 그 동안 만약 성지 이맘 알리 사원이 시아파 당국의 통제를 받는다면 저항세력을 철수시킬 것이라고 여러 번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알 사드르 측이 국민회의 대표단의 중재를 수용하고 임시정부 및 미군과의 갈등을 봉합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또 임시정부가 국민회의에 협상의 전권을 내줄 지도 미지수이다.

알 사드르 측과 임시정부는 협상 결렬의 책임을 상대방에게 떠넘기며 여전히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알 사드르는 15일 "국민이 선출하지 않은 임시정부는 정통성이 없으며 사담 후세인 정권보다도 나쁘다"고 비난한 뒤 미군에 대한 결사항전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사바 카드힘 이라크 내무부 대변인은 "나자프 무장세력에 대한 대대적 공격이 곧 시작될 것"이라며 나자프에 머물고 있는 이라크인과 외국인 기자들에게 즉각 철수할 것을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나자프 사태를 통해 알 사드르가 미국에 맞서는 지도자 이미지를 각인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그가 미군의 공격으로 사망한다면 지지세력 봉기가 이라크 전역으로 확산돼 임시정부가 무너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알 자지라 방송은 16일 남부 나시리야에서 미국 여권을 갖고 있는 프랑스인 기자 1명이 납치됐다고 보도했다. 납치세력 등 자세한 상황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피랍된 기자는 고고학 분야 전문기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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