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나(상무)가 사격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트랩에서 동메달을 따내는 값진 수확을 거뒀다.하지만 한국은 믿었던 배드민턴 혼합복식의 김동문(삼성전기)-나경민(대교눈높이)조가 8강전에서 뜻밖의 패배를 당하는 등 메달 레이스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은 16일 오후 10시 현재 동 1개를 추가, 동메달 2개로 공동 23위에 머물렀다.이보나는 이날 마르코폴로사격장에서 열린 사격 여자 트랩 본선과 결선 합계에서 83점을 획득, 호주의 수잔느 발로(84점)와 스페인의 마리아 친타날(84점)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한국이 올림픽 사격 클레이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최강 혼합복식조로 금메달이 확실시되던 김동문-나경민조는 2000시드니올림픽에 이어 이번에도 8강전에서 덴마크의 요나스 라스무센-리케 올센조에 0-2로 완패, 4강 진출이 좌절됐다. 김-나조는 14-11로 앞서다 듀스를 허용하면서 1세트를 14-17로 내준 데 이어 2세트도 8-15로 패했다. 김-나조는 대회전까지 14개 국제대회 연속우승에 70연승을 달려 한국의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기대를 모았었다.
펜싱 남자 플뢰레에서는 3명 모두 16강에 진출했으나 8강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 박희경(울산시청)은 헬리니코펜싱홀에서 열린 개인전 16강전에서 세계 최강 안드레 카사라를 맞아 13-14까지 1점씩 주고 받으며 팽팽한 승부를 펼쳤으나 마지막 공방에서 긴팔을 이용한 공격을 막지 못하고 통한의 투슈(적중타)를 허용해 13-15로 졌다.최병철(상무)도 세계 5위 페터 조피크(독일)을 상대로 초반 너무 쉽게 점수를 허용하는 바람에 후반 대추격전을 폈으나 10-15로 무릎을 꿇었다. 또 고교생 총잡이 천민호(경북체고)는 남자 10m 공기소총 예선에서 595점으로 5위로 본선에 올랐으나 0.2점차로 앞서다가 마지막 발을 실수, 아깝게 4위에 머물렀다.
남자핸드볼은 디펜딩 챔피언 러시아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한국은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수문장 한경태의 눈부신 선방 속에 한발짝 앞서는 스피드를 바탕으로 왼손 거포 윤경신과 이재우(이상 7골)의 골이 적시에 터져 러시아를 35-32로 따돌렸다. 이로써 한국은 1승1패를 기록, 8강 진출의 희망을 살렸다.
여자농구는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뉴질랜드에 73-81로 완패하며 2패를 기록, 8강 진출이 어려워졌다.
한편 남자 수영 자유형 400m계영에서는 남아공이 3분13초17로 네덜란드와 미국을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기타지마 고스케는 수영 100m 평영에서 우승, 16년만에 일본 수영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남자농구에서는 4연패를 노리는 미국 드림팀이 푸에르토리코에 73-92로 완패, 수모를 당했다. 한편 중국은 여자 유도 52㎏급에서 쉬안 동메이가 금메달 1개를 추가, 금 5, 은 2, 동 1개를 획득해 호주와 일본(이상 금4개)를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아테네=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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