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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전문가 회의/"高유가 장기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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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전문가 회의/"高유가 장기화 우려"

입력
2004.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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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수입원유의 최대 물량을 차지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값이 단기적으로 40달러 대에 진입하는 초고유가 상황이 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고유가 고착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한국석유공사는 16일 국제유가전문가협의회에서 "이라크와 베네수엘라의 정정불안, 러시아 유코스사 파산 문제 등이 진정되면 두바이유는 30∼35달러에서 안정되겠지만,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37∼42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물론 석유공사측은 연초에 예상한 30∼35달러 대에 안정화 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석유공사 구자권 해외조사팀장은 "베네수엘라와 러시아 등의 사태로 인한 공급불안 우려가 과장된 측면이 많다"며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으로 실제 석유수급 상황은 오히려 개선되고 있다"고 근거를 제시했다. 현재의 고유가가 실제 공급차질이 아닌 산유국들의 정정불안에 대한 우려와 투기자본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요인들이 완화되면 유가가 안정을 찾아갈 것이란 견해다.

하지만 회의 참석자들의 전망은 달랐다. 산유국 정정불안이 단기적으로 해소될 가능성이 적은 데다 단순한 석유 수급문제만으로 유가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한국은행 신원섭 팀장은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세계석유 수요예측이 8번 수정됐고 OPEC 국가들이 생산쿼터를 확보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과장하는 측면이 있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삼성경제연구원 김현지 연구원은 "이라크의 불안은 단기적으로 해소될 가능성이 적은 데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국의 실업문제 등 사회적 불안이 커지고 있어 유가 불안요인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외국어대 한덕규 교수와 국방연구원 김재두 연구원은 "원유생산시설에 대한 테러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에너지경제연구원 이문재 연구위원은 "향후 공급물량의 갑작스런 중단에 따른 오일쇼크가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하며 설사 테러 등으로 우발적인 쇼크가 일어나더라도 이를 극복한 충분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유가 안정엔 케리당선이 유리"

'국제유가 안정을 위해서는 부시보다 케리를.' 사상 최고가 행진을 거듭하는 국제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인 조지 W 부시 대통령보다는 민주당 존 케리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주장이 관가와 국책연구소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16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에너지경제연구원(KEEI) 이문배 동향분석팀장은 최근 재경부가 주최한 '경제정책 토론회'에서 "미국 대선에서 부시 대통령이 당선되면 현재의 고유가 체제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며, 반대로 민주당 케리 후보가 당선되면 고유가 국면이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부시 대통령은 고유가에도 불구, 국가 안보를 이유로 현재 6억6,500만 배럴인 전략 비축유를 7억 배럴까지 늘리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케리 후보는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비축유라도 방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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