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년제 대학 졸업자의 절반이 실업자라고 한다.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4년제 대졸자의 평균 취업률은 56.4%로 최근 4년간 가장 낮았다고 밝혔다.대학원 진학자와 군 입대자를 제외하고, 주당 18시간 이상 일한 사람을 취업자로 간주한 것이 이 정도다. 취업이 비교적 쉽다는 전문대도 지난해보다 2.5%포인트 하락한 77.2%였다. 대졸자 모두를 대상으로 한 전수 조사인데다 검증을 거쳤다고 하니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 20대 태반이 백수라는 ‘이태백’이라는 자조어가 전혀 과장이 아님이 여실해졌다.
청년 실업은 비단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전 세계 청년 실업 인구가 최근 10년 사이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는 고용 사정 악화 속도가 빠르고 개선 기미가 좀처럼 보이고 있지 않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젊은 고학력층의 높은 실업률은 결국 경제의 잠재 성장률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사회 불안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디뎠지만 일자리를 찾지 못하면, 젊은이들은 자아상실과 불만으로 사회갈등을 증폭시킬 가능성이 크다. 대졸자 실업이 다른 연령 대의 실업과 다르게 사회적 관심거리가 되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정부는 그 동안 많은 대책을 내 놓았지만 별 효과는 없었다. 임시 방편식 대응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 최상책이지만, 구인과 구직 측이 원하는 엇갈린 요구를 좁혀주는 다양한 인력 양성 및 수급 기능이 필요하다. 나아가 더 늦기 전에 중장기적 인력 수급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대졸자가 학원강사로 내몰리는 사회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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