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만에 올림픽무대에 서니 선수 때처럼 떨립니다.”14일 아노 니오시아홀에서 열린 남자유도 60㎏ 및 여자유도 48㎏의 경기.25명의 국제심판 가운데 홍일점 미녀가 눈에 띈다. 92바르셀로나올림픽 여자유도 72㎏급 금메달리스트인 김미정 국제심판(34ㆍ국민대 교수). 김 심판은 이날 32강전부터 결승전까지 각각 4차례씩 주ㆍ부심으로 참가, 칼날같은 판정으로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오사카 세계유도선수권에서 주심을 보는데, 부심들과 판단이 엇갈릴 때 마음 속으로 흔들렸어요. 이번 대회에 참가하면서 소신껏 결정하겠다고 다짐했죠. 그래서인지 주위에서 잘한다고 칭찬을 하네요.”
김 심판은 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우승을 끝으로 동료 유도인 김병주(바르셀로나올림픽 동메달리스트ㆍ현 KBS 해설위원)씨와 결혼하면서 은퇴, 현재 세 아이를 두고 있다. 99년 아시아 유도심판 자격증에 이어 2002년국제심판 자격증을 땄다. 지난해 오사카 세계선수권에서 ‘25명의 명심판’에 선정돼 아테네올림픽에 오게 됐다.
국제대회 통산 3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첫 심판을 보고 있는 그는 “빠르고 박진감있게 경기를 이끌어가는 것이 심판의 미덕이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판단 미스를 않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자신의 판단에 자신감을 가져야합니다”고 소신을 밝혔다.
“심판이 결승전 주심을 보는 것은 선수가 결승전에 진출하는 것처럼 대단한 영광입니다. 하지만 내가 결승전 주심을 맡지 못하게 되더라도 우리 선수들이 결승전에 올라서면 더 바랄게 없겠습니다.” 그도 역시 ‘대~한민국’이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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