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38.91달러(13일 기준)까지 치솟는 등 국제유가가 초고공 행진을 계속하면서 가스요금, 전기요금, 난방비 등 국내 주요 에너지 요금이 들썩이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15일 "현재 천연가스 도매요금은 5월 이후 오른 유가를 반영하지 않은 것"이라며 "산업자원부, 재정경제부와의 협의를 거쳐 9월부터 요금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발전소나 도시가스공사 등에 공급되는 가스요금이 오르면 서민용 도시가스요금의 인상도 불가피해진다.가스공사에 따르면 5월 이후 동결된 천연가스 도매요금은 국제유가의 급등으로 현재 1㎗당 35∼40원의 상승요인이 발생해 요금동결이 한계에 달한 상태다.
이에 앞서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상반기 연료가격 변동에 따라 지역난방 열요금을 이달부터 2.68% 인상했다. 요금체계가 같은 안산도시개발, LG파워, 인천공항에너지도 같은 인상률을 적용했다. 난방비 인상으로 지역난방을 사용하는 32평형 아파트는 연간 난방비가 66만4,000원에서 68만2,000원으로 1만8,000원 올랐다. 난방공사측은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두바이유 값이 11.4%나 급등해 요금인상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전기요금도 발전연료의 40%를 차지하는 무연탄 도입가가 2배 오른 데다 원유가격 폭등으로 요금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 한전측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연간 발전비용이 800억원가량 증가해 0.4∼0.5% 요금인상 요인이 생긴다"며 "불경기를 감안해 요금인상을 최대한 억제해 왔지만 현재의 유가상승추세라면 요금 동결이 한계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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