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이 먹고 살기가 힘들어지면서 가입한 지 1년도 안돼 보험계약을 해지하는 사람이 지난해 10명 중 3명에 달했다.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3 회계연도(2003년4월∼2004년3월)에 생명보험 가입 1년 내에 생계 등을 이유로 계약을 해지한 비율은 26.4%로 전년(20.7%)에 비해 5.7%포인트 높아졌다.
손해보험도 1년 내 해약률이 2002년 25.8%에서 지난해 28.8%로 상승했다. 보험 가입자 10명 중 2.9명 가량이 채 1년도 보험료를 납입하지 못하고 계약을 해지한 셈이다.
보험 가입 후 2년 내에 해약한 비율은 생명보험의 경우 37.4%, 손해보험의 경우 43.6% 등으로 평균적으로 10명 중 4명은 2년을 버티지 못하고 보험을 해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보험은 중도 해약할 경우 원금도 채 건지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이지만, 생계 부담이 가중되면서 갈수록 해약률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보험설계사나 영세 보험대리점 운영자들의 생활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법인형 보험대리점이 늘어나고 은행 창구에서 보험을 판매하는 방카슈랑스가 활성화하면서 보험설계사 4명 중에 1명 이상(28.8%), 보험대리점 절반 이상(53.4%)은 월평균 소득이 100만원에도 못 미쳤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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