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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불출마·낙선 중진 요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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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불출마·낙선 중진 요즘은…

입력
2004.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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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대학교수로, 아니면 독서나 골프로 소일하기.17대 총선에 불출마했거나 낙선했던 여야 중진 인사들의 요즘 모습이다. 대부분 낙선의 아픔을 추스리며 재기를 위한 충전에 들어갔지만 아직도 낙선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해 외부활동을 끊은 사람도 간혹 있다.

가장 많은 경우는 해외 유학이다. 우선 민주당 추미애 전의원은 5일 미국 컬럼비아대 로스쿨 객원연구원으로, 정균환 함승희 전의원은 13일 조지타운대학 객원연구원으로 각각 활동하기 위해 출국했다. 총선 직전 민주당을 탈당한 설훈 전의원은 중국 베이징대 초청교수로 자리잡아 고구려사에 관한 주은래 전 중국총리의 발언을 찾아내 소개하기도 했다. 불법 대선자금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열린우리당 이상수 전의원도 미국 워싱턴으로의 연수를 준비하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대학에 출강하는 인사들이 많이 눈에 띈다. 강삼재 전의원은 이른바 '안풍'사건 2심에서 무죄선고를 받은 뒤 활력을 되찾아 9월 경남대 석좌교수에 부임할 예정이다. 박관용 전국회의장도 모교인 동아대에서 석좌교수로 강의를 한다.

그러나 한나라당 홍사덕 전의원과 민주당 조순형 전대표는 거의 외부와 연락을 끊고 독서 등으로 소일한다고 한다. 정계은퇴를 선언한 자민련 김종필 전총재도 외부활동이 없다.

일부 전직 의원들은 정치활동 재개 시점이 관심거리다. 7월 한달간의 미국여행에서 돌아온 뒤 골프 등으로 소일하는 한나라당 최병렬 전대표 주변에선 내년 재·보궐 선거 출마권유가 많다. 민주당 김경재 전 의원은 최근 당 상임중앙위원 출마를 고려했으나 전당대회가 무산되면서 다시 기회를 보고 있고 박상천 전의원도 중소기업 3곳의 법률자문을 하며 당내외 인사들을 만나고 있다. 최근 군납비리 의혹이 무혐의로 판명된 열린우리당 천용택 전 의원측은 "국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는지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불법 대선자금에 연루돼 구속됐다 최근 집행유예로 풀려난 한나라당 서청원 전대표, 신경식 전의원 등은 독서, 골프 등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반면 열린우리당 정대철, 한나라당 김영일 전의원도 불법 대선자금 문제로 재판 정에 섰으나 실형을 선고 받아 수감 돼 있는 상태다.

한편 총선에 불출마했던 한나라당 양정규, 신경식, 김진재 등 전직의원 10여명은 '16회', 최명헌 등 민주당 낙선 의원 20여명은 '일오회'라는 친목모임을 만들어 꾸준히 만나고 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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