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5일 장관 취임 후 한 달 반 만에 TV카메라 앞에 나섰다. 그가 통일부 장관으로서 외신기자까지 참석하는 공식적인 브리핑 자리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정 장관의 브리핑은 NSC 상임위원장으로서 첫 행보였기에 더욱 관심을 끌었다.그러나 정 장관의 행보는 무척 조심스러웠다. 그는 이날 노무현 대통령의 8·15 경축사의 부연설명을 하는 데 주력했다. 정 장관은 대북지원책과 관련, "향후 북핵해결 과정을 봐가며 북측과 협의하는 문제도 검토하고 있다"며 "각종 인프라 확충문제 등 전 산업분야의 협력 계획을 가다듬고 있다"고 말해 경색된 남북관계 개선의지를 재확인했다.
정 장관은 조문과 탈북자 문제로 인한 남북대화 중단국면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고, 기자들이 "사과의사 표시냐"라고 묻자 "문구 그대로 해석해달라"면서 부인하지 않아 북측을 고려하는 자세도 취했다. 장관은 "경축사에 담긴 대통령의 (남북화해협력정책에 대한) 분명한 뜻과 의지를 (북측이) 정확히 읽어줄 것을 부탁한다"며 남북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정 장관은 또 NSC 상임위원장으로서의 포부를 밝히면서도 보고체계의 변화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갔다. 그는"북핵, NLL, 탈북자, 고구려사 왜곡문제 등 현안 해결을 위해 관련 부처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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