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폴란드 시인 체슬라브 밀로즈가 14일 크라코프의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3세. 폴란드 PAP통신은 사망 원인은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밀로즈는 프랑스와 미국 등에서 30여 년간 망명생활을 했으며 동구 공산주의가 몰락한 이후 귀국해 줄곧 크라코프에서 살았다. 그는 20세기의 잔혹한 역사적 사건을 지적이고 감성적인 언어로 노래한 시인으로 반(反)공산주의 운동의 상징적인 인물로 알려졌다.
밀로즈는 폴란드 자유노조의 민주화 운동이 고조됐던 80년 노벨 문학상을수상함으로써 공산당 지배하의 폴란드에 충격을 주었다. 50년대에 발표한 대표작 ‘사로잡힌 마음’은 공산독재 치하 지식인의 고뇌를 드러낸 것으로 그를 일약 국제적인 작가의 반열에 올려 놓았다.
김지영기자 kimj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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