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이후 720~760선을 맴돌던 주식시장이 지난 주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는강세를 나타냈다. 8월 들어서만 1조원 가까운 매수세를 보여준 외국인의 힘에다 12일 전격 단행된 콜금리 인하가 결정적인 촉매역할을 했다. 거래소의 거래대금도 모처럼 2조원대를 회복, 추가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이번 콜금리 인하는 확고한 경기부양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금리인하를 계기로 내수경기가 급격히 회복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이지만 경기부양에 소극적이던 정부의 정책기조가 선회하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추가적인 금리인하를 포함한 다양한 경기대책이 기대된다는 측면에서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요인임에 틀림없다.
외국인도 해외시장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한국 주식시장에서 차별적인 매수세를 나타냈고 그 동안 정보기술(IT) 등 경기 관련주 위주의 투자에서 내수 관련주에 대한 차별적인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내수경기가 바닥권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대외적인 여건은 여전히 불안감을 떨칠 수 없게 하고 있다. 유가는45불을 넘어 최고치를 지속적으로 경신하고 있는데다 미국의 경기둔화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경기회복의 또 다른 한 축을 담당해줄 것으로 기대되었던 일본의 올해 회계연도 1분기(4월~6월) GDP성장률이예상치에 한참 못미쳤다. 하반기 세계경기를 낙관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 같은 해외여건은 국제자본의 주식투자비중 축소로 이어져 국내에투자하는 외국인의 매수기반이 약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주 주식시장은 긍정적인 국내여건과 부정적인 대외여건의 충돌로 급격한 주가 변동이 나타날 소지가 크다. 기술적 분석상으로 지난 주 단기 급등에 따라 일부 단기 지표들이 부분적으로 과열신호를 보이고 있는데다직전 고점인 790선의 저항력도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790선 부근까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두되 공격적인 매매 보다는 대외여건의 개선여부를 한차례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매매대상 종목도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소재산업과 내수업종 중 대표주중심으로 단기적인 매매로 제한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전망이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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