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9주년 광복절을 맞은 15일 서울 도심에서는 보수단체와 진보단체가 제각각 수도이전 반대와 이라크 파병 철회, 국가보안법 폐지 등을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파병반대 집회가 열린 광화문에서는 시위대와 경찰의 몸싸움 과정에서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통일연대와 한총련, 범민련 등 진보단체 회원 1만여명은 이날 서울 신촌에서 '8·15 민족통일대회 남측행사'를 열었다. 이들은 오전 10시30분부터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파병철회와 민족공조를 요구하는 공연과 연설문 낭독 등 행사를 가진 뒤 신촌로터리까지 500m 가량 가두 행진을 벌였다.
전국연합과 참여연대 등 365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파병반대국민행동도 오후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집회를 갖고 파병 철회와 이라크 주둔 부대의 철수를 요구했다. 이들은 집회 후 국민 여론을 거스른 채 이라크 파병을 강행한 한미동맹에 반대한다는 의미로 미국대사관 주위를 에워싸는 인간띠 잇기 행사를 벌이기 위해 태평로와 미 대사관 방향으로 진출을 시도했으며, 이를 저지하던 경찰병력과 충돌해 양측에서 20여명이 부상했다.
반핵반김국민협의회(대표 서정갑) 등 보수단체 회원 3,000여명은 오후 4시께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건국 56주년 기념 국민화합 대축제'를 가졌다. 이들은 탈북 연예인들의 공연, 재향군인들의 합창 등 문화행사 위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간첩출신의 의문사위 조사관이 군사령관을 조사하는 등 자유수호를 기본으로 하는 헌법정신이 짓밟히고 있다"며 "현 정부가 추진하는 행정수도 이전은 민족정통성의 뿌리인 수도 서울을 포기함으로써 북측을 이롭게 하는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시위로 시내 중심가 교통이 극심한 정체를 빚었으며, 경찰은 75개 중대 7,500여명을 배치해 우발적인 폭력사태에 대비했다.
/전성철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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