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장관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 임명을 계기로 열린우리당에 또다시 세 대결의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 5월 천정배 원내대표와 이해찬 총리가 원내대표직을 놓고 격돌한지 석달만이다.정 장관과 함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김근태 복지부 장관측은 긴장하는 빛이 역력하다.
김 장관측은 "우리에게도 사회분야를 총괄하는 역할이 주어졌다"며 패배주의적 시각을 경계하는 한편 지지그룹별로 활동의 폭을 넓히기 시작했다. 김 장관의 외곽조직인 '한반도재단'은 이달 말 수련회를 가질 예정이고, 현역의원 중심의 '국민정치연구회'는 19일 조찬모임에 김 장관 참석을 추진하고 있다.
또 이호웅 정봉주 의원 등 김 장관의 일부 측근은 최근 기간당원 자격요건 완화에 반대하며 당권파와 맞서고 있는 개혁당파의 움직임에 동조하는 듯한 모양새를 보임으로써 향후 당권 경쟁구도에 상당한 변화가 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에 대해 당권파도 적잖이 긴장하는 분위기다. 당헌·당규 개정안을 토론할 중앙위원회를 예정보다 1주일여 앞당겨 19일 열기로 했고 의원총회 소집도 검토중이다.
상당수 당 지도부가 소속돼 있어 당권파의 본류로 통하는 '바른정치모임'은 16∼20일 중국 내 고구려 유적지를 탐방하는 동안 당내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중도파의 성격을 띤 노무현 대통령 직계그룹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문희상 의원이 최근 동료 의원들과의 접촉 빈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이광재 서갑원 의원을 주축으로 한 '신의정연구센터'가 18일 김혁규 강봉균 의원 등 거물급 중진을 고문으로 위촉해 창립총회를 갖기로 했다. 특히 문 의원은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당 의장 출마설이 나돌고 있어 당권파와 비당권파 모두를 긴장시키고 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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