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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사硏 '…고구려·발해' 심포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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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사硏 '…고구려·발해' 심포지엄

입력
2004.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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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한국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국근대사와 고구려ㆍ발해 인식’심포지엄은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한 학계의 성토장이었다.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가 주최한 이날 심포지엄에는 신용하 한양대 석좌교수, 손준식 중앙대 교수, 임기환 고구려연구재단 연구기획실장, 최기영 서강대 교수, 김기승 순천향대 교수, 남근우 한림대 교수 등 300여명이 참석, 중국의 잘못된 역사인식을 집중 비판하고 대책을 모색했다. 최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의 고구려사 삭제 등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한 우리 학계 및 사회 전반의 위기감을 반영하는 듯 했다.

우선 중국의 동북공정가 나오게 된 배경과 과정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이 쏟아졌다. 윤휘탁 고구려연구재단 연구위원은 “70년대 이전만 해도 ‘고구려사=한국사’라는 인식이 보편적이었던 중국 역사학계의 역사 해석이 80년대 후반 ‘고구려사=중국사’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그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냉철한 분석에 의한 역사 인식이 아니라 중국 내 심각한 정치ㆍ사회문제로 대두하고 있는 소수민족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 정부의 절박한 정치적 의도에 의해 자의적으로 역사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고려 이후 우리 민족이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도 분석됐다. 이와 함께 고구려ㆍ발해 역사 계승 의식을 강조하며, 역사적인 근거를 제시했다.

박인호 금오공대 교수는 “고려 전기에 고구려를 신라, 백제와 함께 삼국의 하나로 받아들인 이래 조선 실학자들은 압록강과 두만강 이북지역까지 역사 연구에 앞장섰다”고 말했다. 최혜주 숙명여대 연구교수는 “구한말 대표적 언론인 ‘황성신문’ ‘대한매일신보’를 통해 장지연 박은식 신채호 등 민족사학자들은 만주 등 북방 지역을 지배한 고구려와 발해를 재발견, 단군-부여-고구려-발해로 이어지는 역사 계승의식을 공고히 했다”고 강조했다.

또 박걸순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연구원은 일제 강점기의 역사 인식을 분석하며 “우리 민족이 이주하거나 망명했던 생활공간과 독립운동의 장인 중국 동북지방에서 고구려ㆍ발해가 자리잡은 역사에 대해 정통 민족사로 확고히 의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구려, 발해의 역사에 대한 우리의 접근 방식에 대한 성찰과 더불어 지금까지 고구려에 대한 연구와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부분에 대해서도 정부와 학계도 반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신용하 교수는 "정책 차원에서 우리의 고대사를 빼앗아 가는 중국의 거대한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역사학계 이외에도 사회과학 전반, 그리고 모든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참석자들은 중국의 역사 왜곡에 대응하기 위한 치밀한 논리 계발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윤휘탁 연구위원은 “우리 역시 ‘단일민족사관’같이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역사인식을 극복하는 것은 물론 근대의 산물인 민족개념을 고대사에 무작정 적용시키는 접근방식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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